WHY 입 냄새, WHAT 구취
-김대복 박사의 종횡무진 냄새 문화 탐험-
현대인의 절반은 입 냄새에 예민하다. 구취는 타인에게 불쾌감을 줘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입냄새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예외가 없다. 대전대 한의대 김대복 겸임교수의 입냄새 문화 산책을 시리즈로 엮는다.
△ 한의학 박사 김대복
<115>구취와 전신질환, 입냄새와 특정질환 상관성
입냄새 유발 질환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구강질환과 전신질환이다. 그 비율은 조사마다 다르지만 많은 연구에서는 구강의 문제를 원인의 80% 이상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신질환 비율이 높아지는 경향이다.
이는 국민의 치위생과 관련 있다. 중년 의사들이 공부하던 70년대와 80년대에는 우리나라 사람의 구강 위생 여건이 좋지 않았다. 구강질환을 가진 사람이 많았다. 이에 비해 최근에는 치과 방문이 생활화 됐다. 대부분 사람이 정기적으로 치아 검진을 받는다. 충치 등의 각종 구강질환에서 자유로운 상황이다. 가지런한 치아, 건강한 구강을 유지하는 사람이 많다.
최근 입냄새 비율에서 구강질환이 줄고 전신질환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원인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전신질환이 곧 입냄새 유발은 아니다. 전신건강검진을 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조사하면 구취와의 관계에서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다만 특정질환에서는 입냄새와의 연관성 해석이 가능한 수치도 보인다. 먼저, 호흡기 계통 비율이 높다. 한의원을 찾는 구취인 중 5~10%는 축농증으로 알려진 부비강염이 원인이다. 코의 점액이 막히거나 활동이 제한돼 고이면서 발생하는 냄새다.
이비인후과적 질환에서 비중이 높은 것은 후비루다. 콧물 등이 목 뒤로 넘어가면서 생기는 후비루는 목 이물감도 야기한다. 혜은당클린한의원의 통계에 의하면 구취인의 20% 전후다. 10명을 진료하면 2명 정도는 후비루가 원인이다. 또 편도결석도 많다. 전체 환자의 10%에 육박한다. 편도선염에 의한 입냄새도 일부 있다.
소화기 질환도 증가 추세다. 스트레스와 소화불량으로 인한 위염, 위궤양 악화와 함께 구취도 호소하는 이도 늘고 있다. 대략 환자 10명 중에 2~3명에게서 위장질환이 보인다. 간과 신장 기능이 떨어져 입냄새가 나는 비율도 10명에 1명 정도 된다.
이밖에 생활습관, 영양불균형 등에 의한 구취인도 있다. 다이어트, 공복, 약물 복용이 대표적이다. 특히 습관적인 항히스타민제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경우는 구강이 건조하고 입에서 단내가 나는 사례를 볼 수 있다.
글쓴이 김대복
대전대 한의학과 겸임교수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으로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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