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냄새 100문 100답] ⑧동의보감 담음 입냄새, 의학입문 습답 구취 - 김대복 한의학박사의 구취 의학
강병원 기자 kbw@hankooki.com
구취는 성인의 50% 가량에서 난다. 심한 입냄새는 사회생활의 적이다. 성격이 소극적으로 변하고,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다. 또 건강에도 위협적이다.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가 입냄새 궁금증 100가지를 풀이한다. <편집자 주>
한의학박사 김대복 원장
<사례>
37세 여성입니다. 복통이 잦고 입냄새도 있습니다. 한의원에서는 담음이 원인이라고 합니다. 담음이 무엇이고, 구취와는 어떤 관계가 있나요.
<김대복 한의학박사 의견>
먼저, 의견을 말씀 드립니다. 한의사로부터 아주 흔하게 듣는 용어가 담음(痰飮)입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십병구담(十病九痰)이라고 했습니다. 질환 10개 중 9가지는 담(痰)에서 기인하다는 뜻입니다. 담음은 몸의 진액이 탁해진 것입니다. 탁한 진액은 쉽게 뭉쳐지고 체액순환에 지장을 줘 여러 질병을 일으킵니다. 소화기 계통의 담음은 입냄새와 연관이 깊습니다.
음식을 섭취하면 각 기관과 조직에 흡수됩니다. 불필요한 찌꺼기는 배설됩니다. 그런데 피로, 영양과잉, 운동부족, 스트레스, 오염 등으로 인해 비생리적 체액이 혈액에 남으면 심장 등의 순환장애와 배설작용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담음 중 농도가 짙은 것을 담(痰), 농도가 낮은 것을 음(飮)이라고 합니다.
담음으로 인한 증상은 전신에 나타납니다. 관절의 진액 빈자리에 노폐물 담음이 차면 팔다리가 아프고, 소화기관에 영향을 미치면 위장장애가 있습니다. 동의보감은 담병으로 신허(腎虛)와 함께 풍담(風痰), 한담(寒痰), 습담(濕痰), 열담(熱痰), 울담(鬱痰), 기담(氣談), 식담(食談), 주담(酒疲), 경담(驚痰)을 제시했습니다.
이중에 입냄새와의 연관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게 습담(濕痰)입니다. 오랫동안 습탁(濕濁)이 고여 생기는 담증(痰證)입니다. 의학입문(醫學入門)에서는 ‘비(脾)에서 생긴 것은 대부분 팔다리가 나른하고 배가 아프다. 더부룩하고 설사를 하니 습담이다(生於脾, 多四肢倦怠, 或腹痛腫脹泄瀉, 名曰濕痰)’고 했습니다. 위에 습(濕)이 쌓이면 효소가 발효되는 듯한 후끈후끈한 열기인 위열과 담(痰)열이 생성돼 트림과 신물이 넘어올 수 있습니다.
또 담수(痰水)와 열이 서로 뒤엉킨 열담(熱痰)도 구취를 유발합니다. 화(火)의 기운 때문에 생긴 담으로 인해 목이 막히고,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고, 명치가 쓰리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있습니다. 몸에는 허열이 있고, 음식을 잘 먹지 못해 입에서 쓴내가 나기도 합니다.
울담(鬱痰)은 화 기운의 담(火痰)이 심과 폐의 사이에 오랫동안 뭉쳐 있으면 뱉어내기 힘듭니다. 이로 인해 머리카락의 윤기가 없고, 안색이 마른 뼈처럼 희고 창백하며, 목과 입이 마르고, 기침을 하고, 숨이 찹니다.
이와 함께 매핵기로도 표현되는 기담(氣痰), 소화불량인 식담(食痰), 술독이 쌓인 주담(酒痰),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은 경담(驚痰)도 구취와 직간접 연관성이 있습니다.
담음은 큰 틀로 보면 스트레스입니다. 목적 의식은 긴장을 유발하고, 긴장은 스트레스로 이어져 심장 등에 부담을 줍니다. 이 모습이 소화불량, 위산과다, 역류성식도염, 관절염 등 다양한 질환으로 표출됩니다.
치료의 큰 틀은 부담감,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현 증상과 발병원인을 파악해 처방을 합니다. 담음구토의 경우 비위(脾胃)의 기능장애로 담음痰飮)이 중초(中焦)에 몰려서 생깁니다. 중초는 명치부터 단전까지로 소화기관에 해당합니다. 식욕부진, 복통, 배뇨의 어려움 등이 나타나는데 비장을 보호하고 가래를 삭일 때는 궁출산(芎朮散), 비대한 체질은 이진탕(二陳湯)을 기본으로 체질과 증상을 고려해 처방합니다.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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