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냄새 100문 100답] ⑬담적 입냄새와 구강건조증 구취 - 김대복 한의학박사의 구취 의학
강병원 기자 kbw@hankooki.com
구취는 성인의 50% 가량에서 난다. 심한 입냄새는 사회생활의 적이다. 성격이 소극적으로 변하고,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다. 또 건강에도 위협적이다.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가 입냄새 궁금증 100가지를 풀이한다. <편집자 주>
한의학박사 김대복 원장
<사례>
40세 여성입니다. 입안이 습관적으로 마르고, 단내가 납니다. 한의원에서 담적으로 인한 구강건조증과 입냄새를 이야기 합니다. 담적이 무엇인가요.
<김대복 한의학박사 의견>
먼저, 의견을 말씀 드립니다. 입이 마르면 백태가 끼고, 냄새가 날 수 있습니다. 구취를 유발하는 입안의 건조는 위장, 비강의 담적이 원인인 경우도 있습니다.
구강 건조증은 침이 부족해 입안이 마르는 것입니다. 건강한 사람은 하루 1,000∼1,500ml 정도의 타액이 분비됩니다. 구강에서 자정작용, 윤할작용을 하는 타액이 적게 분비되면 구강점막의 감염, 혀 가장자리의 염증, 충치, 구강작열감증후군 발생 가능성이 있습니다. 원인은 면역력 저하, 노화, 과로, 스트레스, 비타민 부족 등 다양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입마름 원인을 담적(痰積)에서 찾기도 합니다.
소화불량 지속으로 위나 장에 발생한 담적은 식도를 타고 올라와 혀에 설태를 만들고 입안을 마르게 합니다. 비강인 코에 담적이 생기면 입으로 숨 쉬게 돼 구강건조를 야기 합니다.
담적은 음식 노폐물로 인해 생긴 담 독소가 생기고 자율신경 실조로 인해 위장이 굳어지는 현상입니다. 담적은 기질적 이상이 아닌 기능 이상이다. 소화불량 등이 오랜 기간 지속되는 상태입니다. 담(痰)은 정상 순환을 하지 못한 진액이 탁하고 걸쭉하게 변화된 병리물질입니다. 기침을 해도 잘 뱉어지지 않고, 두통이나 흉통, 가슴 답답함이 나타납니다.
청나라의 의서인 '의편'(醫?)에서는 ‘담적은 나무처럼 뻣뻣하고, 어지럽고, 막히고, 답답하고, 조잡하다. 평소 담이 많은 사람에게 일어난다.(痰積, 證見麻木眩暈, ?悶?雜, 其人平素多痰)’고 설명했습니다. 금나라 의서인 유문사친(儒門事親)은 ‘습담(濕痰)이 가슴에 응결되어 발생하는 적증(績證)’으로 표현했습니다.
담 주변에 탁한 혈액, 무기질 등이 만나 조직을 굳게 하는데, 이 같은 독소가 근육에 침투하면 담 결림, 혈관에 끼면 동맥경화, 심장에 영향을 주면 심근경색등의 조직 변성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담적은 소화증상과 전신증상으로 나뉩니다. 소화증상은 소화불량, 트림, 더부룩한 느낌, 포만감, 구토 등이 있습니다. 전신증상은 두통, 어지러움, 만성피로, 결림, 복부비만, 자궁근종 등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여러 처방에도 불구하고 소화장애가 개선되지 않고 뭉친 느낌이 계속되는 소화기 담적의 경우 가래를 삭이면서 폐기(肺氣)를 고르게 하는 처방이 좋습니다. 또 걸죽해진 담을 묽게 해 위장과 혈액의 운동성을 높이는 처방을 합니다. 소화액 분비가 촉진되면 위장기능이 개선돼 메스껍고 답답한 증상들이 개선됩니다. 소화기나 전신적 질환도 사라지게 됩니다. 주된 처방은 도담탕(導痰湯), 죽력달담환(竹瀝達痰丸), 화견탕(化堅湯), 봉강환(蜂?丸), 백나각환(白螺殼丸)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다만 담적도 체질과 증상에 따라 사용 약재가 다르고 치료 과정도 차이가 납니다. 전반적으로 기혈의 순환을 촉진하는 뜸, 침, 탕약이 쓰이지만 독소 배출이 관건입니다.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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