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냄새 100문 100답] ③생리기간 구취, 입냄새 원인은? - 김대복 한의학박사의 구취 의학
강병원 기자 kbw@hankooki.com
구취는 성인의 50% 가량에서 난다. 심한 입냄새는 사회생활의 적이다. 성격이 소극적으로 변하고,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다. 또 건강에도 위협적이다. 대전대 한의대 겸임교수인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가 입냄새 궁금증 100가지를 풀이한다. <편집자 주>
한의학박사 김대복 원장
<사례>
35세 여성입니다. 평소 구취를 느끼지 못합니다. 그런데 생리 기간에는 입냄새 불안이 있습니다. 월경 주기와 입냄새가 관계가 있나요.
<김대복 한의학박사 의견>
먼저, 의견을 말씀 드립니다. 일부 여성은 생리 기간에 입냄새가 증가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특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자연스럽게 사라지기에 크게 의식하지 않아도 됩니다.
여성의 생리는 달의 영향을 받습니다. 상당수 여성은 월경을 음력 1일에 시작합니다. 배란기는 15일 전후입니다. 이 기간에는 임신 확률이 높아집니다. 성적 자극도 강한 편입니다. 자연의 빛에 크게 의지하던 옛사람일수록 보름달에 자극을 많이 받은 것으로 믿어집니다. 또 출산도 달의 인력과 무관하지는 않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현대에도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뉴욕대의 월터 매니커박사는 뉴욕 시민 50만명의 출생 기록을 분석 했습니다. 그 결과 출생률은 보름이 가장 높았고, 다음은 그 전날이었습니다. 보름달이 지면 출생률도 급감 했습니다. 이는 보름달의 인력(引力) 영향으로 보입니다. 바다의 조수간만 차를 유발하는 달의 인력은 인체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일부 여성은 생리기간에 또 다른 신체 변화로 고민 합니다. 구취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연세대의 김인정 등은 여대생 19명에게서 배란이 구취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 했습니다. 연구에서는 월경주기 동안 타액의 점조도는 황체기에 비하여 배란 시기에 감소되고, 휘발성황화합물은 월경주기 동안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확인 했습니다.
생리기간에 구취가 심해지는 여성은 휘발성 황화합물(VSC)이 여느 때보다 2~4배 증가 합니다. 특히 배란기 전후 48시간이 심합니다. 원인은 난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영향으로 점쳐지지만 정확한 인과관계의 단정은 어렵습니다. 그러나 달의 영향도 무관하지 않음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달의 차고 기울음은 월경주기, 성선자극, 뇌하수체, 시상하부, 송과선 등의 기능과 연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질병 치료를 달의 움직임과 연동 했습니다. 황제내경소문에서는 ‘월시생(月始生), 즉혈기시정(則血氣始精), 위기시행(衛氣始行); 월곽만(月郭滿), 즉혈기실(則 血氣實), 기육견(肌肉堅); 월곽공(月郭空), 즉기육감(則肌肉減), 경락허(經絡虛), 위기거(衛氣去), 형독거(形獨居). 시이인천시이조혈기야(是以因 天時而調血氣也). 시이천한무자(是以天寒無刺), 천온무의(天溫無疑). 월생무사(月生無瀉), 월만무보(月滿無補), 월곽공무치(月郭空無治), 시위득 시이조지(是謂得時而調之)’로 표현 했습니다.
풀이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기와 혈은 초승달부터 순행하여 위기가 잘 통하고, 보름달에는 기와 혈이 충만하고, 근육도 튼튼하다. 그믐달에는 근육허약, 경락 공허로 인체가 약해진다. 침을 쓸 때는 하늘의 기운에 따라 기와 혈을 조절한다. 천기 한랭에는 침을 삼가고, 천기 온난시 시침한다. 초승달에는 사법(瀉法)을, 보름달에는 보법(補法)을 금한다. 그믐달에는 아예 치료를 하지 않는다. 천기의 변화에 순응한 치료를 한다.’
한의학에서는 생리기간 입냄새를 자궁을 보하고, 어혈을 풀어주어 치료 합니다. 기의 불균형, 각 장기의 순환장애 등도 확인합니다. 또 생리의 영향으로 위나 장, 또는 호흡기 등의 약화에 따른 진단도 병행해 개인별 맞춤 처방을 합니다. 막힌 것은 풀고, 부족함은 채우는 처방으로 탕약, 침구 치료 등을 합니다.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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