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냄새 100문 100답] ④소동파의 입냄새 예방법, 차와 구취 해소 - 김대복 한의학박사의 구취 의학
강병원 기자 kbw@hankooki.com
구취는 성인의 50% 가량에서 난다. 심한 입냄새는 사회생활의 적이다. 성격이 소극적으로 변하고,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다. 또 건강에도 위협적이다. 대전대 한의대 겸임교수인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가 입냄새 궁금증 100가지를 풀이한다. <편집자 주>
한의학박사 김대복 원장
<사례>
50세 남성입니다. 중년이 되면서 침이 자주 마르고 입에서 약한 냄새가 납니다. 송나라의 문인 소동파가 자연스런 입냄새 해소법을 실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소동파가 행한 구취 치료법을 알고 싶습니다.
<김대복 한의학박사 의견>
먼저, 의견을 말씀 드립니다. 옛 학자의 일부는 의학에도 정통했습니다. 송나라의 소동파는 자연 의학에 관심이 많은 학자입니다. 그는 나뭇잎으로 우린 차가 입냄새 해소에 도움이 되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고려 후기 학자와 조선시대 문인이 모델로 삼은 시인 중 한 명이 소동파 입니다. 그는 송나라의 정치가이자 문인 입니다. 그런데 소동파는 고려에 대해 비판적이었습니다. 송사(宋史) 외국열전, 고려전에 소동파가 올린 상소 내용이 실려 있습니다.
“고려와의 무역에서 송나라는 조금도 이익이 없고, 오히려 손해만 다섯 가지에 이른다. 고려가 요청한 책들과 수매해 가는 금박 등은 허락해서는 안 된다((貊賊入貢 無絲髮利 而 有五害 今請 諸書 與 收買 金箔 皆 宜勿許).”
소동파는 송나라의 저자세 고려 외교에 대해 마뜩치 않게 생각 했습니다. 당시 송나라는 거란인 요나라의 압박에 국력이 크게 약화된 상태였습니다. 힘의 국제균형을 이루기 위해서는 고려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송나라는 국가재정에 부담을 느낄 정도로 고려사신을 접대했고, 고려의 외교관은 상대적으로 고자세였습니다. 이에 소동파는 굴욕외교를 반대하는 차원에서 고려를 비난한 것입니다.
약소국 송나라의 정치인 소동파는 스트레스가 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긴장과 불안이 계속되면 면역력이 떨어집니다. 각종 질병에 취약하고 소화불량에 걸리기 쉽습니다. 이는 입냄새에 직격탄이 됩니다. 그래서인지 소동파는 구취 예방법을 말합니다. 동파집권70(東坡集卷70)에서 진한 차로 구취를 일으키는 충치 예방을 설명 합니다.
“매번 식사 후 곧바로 진한 차를 마시면 기름기가 빠지고, 비위(脾胃)도 모른다.” 비위는 지라와 위장으로 소화불량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소화력이 떨어지면 구취가 심해질 수 있습니다.
소동파는 녹차 등이 충치예방은 물론 인후통 등 기관지 질환, 소화기 질환의 예방이나 치료를 전반적으로 이해한 듯합니다. 실제로 항염 작용의 찻잎 탄닌은 치아 질환은 물론 목의 염증치료 효과를 높입니다.
현대의학에서도 찻잎의 구취 해소력은 인정되고 있습니다. 구취 전문 한의사들도 입냄새를 상담하는 고객에게 차를 자주 마시도록 하고, 때로는 우려낸 찻잎도 씹도록 합니다. 차의 구취 완화는 당뇨병 효과로도 설명 됩니다. 찻잎의 카테킨 성분은 당질의 소화 흡수를 지연시켜 혈당상승 억제 효과가 있습니다.
또 진한 녹차 등은 살균작용을 합니다. 여름철 배탈이나 식중독 예방에 좋습니다. 식중독 등의 위장 기능 저하는 크게 보면 구취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녹차 등의 나뭇잎 차는 구취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동의보감에서는 차나무의 효능을 설명했습니다. 모두 입냄새 유발원인 해소와 연관이 있습니다. ‘차나무는 성질이 다소 차고, 맛은 달작지근하고, 독이 없다. 정신을 맑게 하고, 소화력을 키우고, 머리와 눈을 맑게 하고, 소변을 잘 통하게 한다. 당뇨인 소갈증을 멎게 하고, 잠을 적게 하고, 화상의 독을 없애준다.’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장>
본 기사의 저작권은 한국미디어네트워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