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냄새 100문 100답] ⑥입냄새 질병 유추 가능, 구취 질환 진단은 위험 - 김대복 한의학박사의 구취 의학
강병원 기자 kbw@hankooki.com
구취는 성인의 50% 가량에서 난다. 심한 입냄새는 사회생활의 적이다. 성격이 소극적으로 변하고,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다. 또 건강에도 위협적이다.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가 입냄새 궁금증 100가지를 풀이한다. <편집자 주>
한의학박사 김대복 원장
<사례>
55세 남성입니다. 술과 담배를 즐깁니다. 몇 달 전부터 입에서 사과향 비슷한 입냄새를 느끼고 있습니다. 주위에서는 당뇨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입냄새로 당뇨 등의 질병을 알 수가 있나요.
<김대복 한의학박사 의견>
먼저, 의견을 말씀 드립니다. 구취로 질환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입냄새로 질환을 단정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질병의 증상은 다양합니다. 여러 가지 증후 중의 하나로 이해하는 게 좋습니다.
입냄새는 생리현상, 생활습관, 질환 등으로 발생합니다. 일부 질환은 특징적인 냄새를 풍깁니다. 이를 통해 질병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질병에 따른 냄새유형을 소개합니다.
첫째, 당뇨입니다. 당뇨가 생기면 인슐린 분비가 잘 안 돼 탄수화물 분해 능력이 떨어집니다. 지방대사 과정에서 아세톤 성분이 폐를 통해 입으로 나갑니다. 이때 아세톤향이 풍깁니다. 아세톤 향은 사과 오렌지 등의 과일향과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둘째, 신부전증입니다. 신장 기능이 약하면 몸에 노폐물이 쌓입니다. 장부의 기능이 떨어지면 악취가 날 수 있습니다. 콩팥에 문제가 있는 신장병은 비린내, 요독증은 암모니아 냄새가 호흡시 날 수 있습니다.
셋째, 간질환입니다. 간은 해독작용, 영양소 저장, 담즙 생성 등 인체의 기능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간에 이상이 생기면 단백질 대사로 생성되는 암모니아가 간에서 수용되지 못해 혈중에 많아지게 됩니다. 간이 심하게 손상되면 달콤하면서도 비린 아민향이 납니다. 간경화증은 달걀이나 피 썩는 냄새를 유발합니다. 급성 간염, 간경화, 담낭염 등은 달걀 부패 냄새에 곰팡이 냄새, 시큼한 냄새가 가미된 악취를 풍깁니다.
넷째, 소화기 질환입니다. 소화불량, 역류성 식도염, 위궤양 등은 역겨운 냄새를 나게 합니다. 악취는 위에서 올라오는 냄새가 식도에서 걸러지지 않고 배출되기 때문입니다. 악취는 위암이나 소화기 질환자도 비슷합니다. 위의 출혈은 피 썩는 냄새를 연상시킵니다.
다섯째, 기관지 질환입니다. 호흡기 계통에 염증이 있으면 숨이 차면서 악취가 날 수 있습니다. 악취는 모든 염증성 질환의 공통점입니다. 그런데 기관지에 문제가 있으면 기침이 잦거나 가래 증상이 동반되는 경향입니다. 흔히 숨이 차게 됩니다. 편도선염은 치즈 냄새와 흡사합니다.
이밖에 백혈병은 피가 썩는 냄새, 축농증이나 비염은 치즈 냄새, 폐의 염증은 심한 악취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김대복 혜은당클린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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