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28
우리나라 사람은 소화기계 질환이 많은 편이다. 5명 중에 1명꼴로 식도 위 십이지장 등의 질환을 앓고 있다. 소화기계 질환 환자에게서는 위산역류가 심심찮게 보인다. 과식, 과음, 야식 등을 하면 소화불량으로 가스발생과 위장의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 이 같은 상태에서 수면을 위해 누운 자세를 취하면 위산이나 음식물 역류가 일어나기 쉽다.
식도와 위 사이에 있는 식도조임근은 음식 섭취 때와 트림 때만 열리고 평상시에는 닫혀있다. 그러나 복부의 압력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면 식도조임근의 조절력이 떨어져 위산 역류가 일어난다. 이 상태가 계속되면 위산이 식도 점막을 자극해 식도염 식도궤양 협착 등을 유발해 쓰림과 통증이 나타난다. 또 목이 자극돼 목이물감, 기침, 신트림, 천식, 후두염도 일어난다.
하부식도조임근 조절력 저하는 과식과 함께 음주, 기름진 음식, 흡연, 식도운동기능 저하, 위 배출 기능 저하, 비만 등 다양하다. 크게 보면 적절하지 않은 식습관과 생활습관으로 볼 수 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가정 경제를 책임지는 30~50대에 많이 발생하는 것도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나 수면 부족, 운동부족, 회식으로 인한 음주 및 과식 등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하부식도조임근 기능 저하에 따른 위산역류의 대표적인 질환이 역류성식도염이다. 이 질환은 대개 만성으로 지속돼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목이물감이 계속되면 잦은 만성기침과 입냄새 지속으로 조직생활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
증상이 느껴지면 병원을 바로 찾는 게 치료 효율을 높이는 길이다. 치료 때 단순히 위산억제 에 중점을 두면 약물 중단이나 용량 감소 시 재발이 많다. 근본적인 치료와 식이요법을 병행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역류성식도염은 간이 스트레스를 받은 결과 생긴 열이 위의 기능을 침범해 생긴 것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따라서 식도점막 염증을 치료하는 약재를 쓰고, 가미치위탕 등으로 간의 열을 다스린다. 또 위장 운동 기능을 강화시키는 처방을 하고, 체질에 맞는 식이요법 등 복합치료를 병행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생활습관을 조절하려는 환자의 노력도 필요하다. 증상 악화나 재발 방지를 위해 기름진 음식, 과음을 삼가는 게 좋다. 고지방식이나 술도 하부식도괄약근의 압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 또한 탄산은 위산분비를 촉진하고, 위에서 기포를 만들어 압력을 증가시킨다.
▲글쓴이 김대복
한의학 박사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목이물감 입냄새에 관한 주요 논문과 저서에는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입냄새 한 달이면 치료된다’, ‘오후 3시의 입냄새’가 있다. 식치 한의사로 반찬가게창업 프랜차이즈인 ‘김수미의 엄마손맛’ 대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