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객닷컴=김대복] 눈물과 콧물은 습도 조절과 이물질을 거르는 역할을 한다. 울면 눈물과 함께 콧물이 나온다. 사람의 눈과 코는 연결되어 있다. 눈물샘에서 눈물이 나오면 코로도 흘러 들어간다. 따라서 눈물과 콧물이 같이 나오는 것처럼 느껴진다.
코와 목에서는 점액이 끊임없이 분비된다. 이 덕분에 비강이 촉촉해져 청결과 습도가 유지되고, 이물질이 기도로 들어가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다.
코와 목에서 점액은 하루에 300~600ml 분비된다. 건강한 사람은 분비물을 무의식적으로, 자연스럽게 삼킨다. 평소에는 많은 양의 점액이 생기는 것을 의식하지 못한다. 하지만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 호흡기 질환이 발생하면 점액 분비와 배출에 문제가 생긴다. 분비량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거나 끈적거리는 점성으로 변할 수 있다. 점액이 인두에 고이거나 목으로 넘어가 불편함을 초래하는 게 후비루다. 또 특별한 원인 없이 후비루가 계속되는 것이 후비루증후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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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후비루 증상은 코 막힘, 목이물감,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불편함, 목에 이물질이 붙은 듯한 답답함, 호흡곤란 등이다. 원인 질환에 따라 만성기침, 헛기침, 콧물, 코 막힘, 킁킁거림, 목통증, 음성 변화, 인후통, 만성피로가 동반된다. 누워서 잘 때는 기도가 좁아져서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목 뒤로 넘어가는 분비물이 세균과 만나 고약한 입냄새를 일으킨다.
후비루 원인은 비염, 부비동염(축농증), 비인후염 등이다. 이같은 질환으로 코 점막이 건조해지거나 손상돼 비강 점액이 비정상적으로 늘거나 점성이 높아질 때 나타난다. 오염된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거나 코뼈가 비뚤어지는 비중격만곡증, 노화로 인한 코 점막 위축과 건조도 후비루와 관련이 있다. 코를 마시는 습관,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에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미세먼지는 건강은 물론 후비루도 악화시킨다. 미세먼지에는 이온 성분인 황산염, 질산염, 암모니아와 함께 금속 성분인 카드뮴, 구리, 니켈, 아연 등이 포함돼 있다. 또 세균, 알레르기 유발물질도 있어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유해물질이 체내에 들어오면 코,구강, 인후두 점막이 자극돼 염증반응을 일어나 후비루가 심해진다.
후비루 증상은 코 세척으로 비정상 점액을 씻어내고, 점막에 수분을 공급하면 개선이 된다. 코로 들어간 식염수가 귀로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서 하루에 2~4회를 한다. 실내 온도를 차갑지 않게 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콧속 점액 농도가 부드러워져 증상이 완화된다.
한방치료도 도움이 된다. 코의 염증 제거와 함께 폐, 비, 신 등의 장부 면역력 강화 처방이 효과적이다. 개인별 체질을 고려한 맞춤 처방을 하면 근원적 치료 가능성이 높다. 농축 환약이나 가루 형태의 신궁환을 기본으로 탕약이나 발효제를 추가로 처방한다. 코 안 염증과 노폐물 제거에는 스프레이 형태의 청비수, 통비수가 좋다.
김대복한의학 박사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과 저서에는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입냄새 한 달이면 치료된다’, ‘오후 3시의 입냄새’가 있다. |